※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줄거리
마드리갈 가족은 3대째 마법의 능력을 물려받아 각자의 능력으로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야기는 마드리갈 가족의 일원인 '미라벨'이 가족을 소개하며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모인 페파는 기분에 따라 날씨를 변하게 하고, 삼촌 브루노는 미래를 볼 줄 알며, 엄마 홀리에타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을 치료한다. 사촌 돌로레스는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카밀로는 모습을 바꾸는 능력을 가졌고, 안토니오는 곧 능력을 받을 예정이다. 미라벨에게는 두 명의 언니가 있는데, 큰언니 이사벨라는 꽃과 식물을 피워내고 둘째 언니 루이사는 힘이 천하장사다. 이들의 마법 능력은 할머니인 알마가 옛날에 내전으로 남편을 잃고 살아있는 집 '까시타'를 얻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마법 능력을 받지 못한 소녀가 있었는데, 바로 미라벨이다.
안토니오가 마법 능력을 받게 되는 날, 가족들은 각자의 능력을 사용하며 준비에 한창이었는데, 마법 능력은 없지만 준비를 도우려 애쓰는 미라벨에게 이사벨라는 '너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고, 할머니 알마 역시 '능력 있는 가족에게 맡기는 게 돕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라벨의 소외감을 뒤로하고, 안토니오의 의식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려 부담스러워하는 안토니오를 미라벨이 도와 자신의 방문을 열도록 하고, 안토니오는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을 얻는다. 모든 가족이 행복해하지만 미라벨의 소외감은 더 깊어진다. 그때, 미라벨은 까시타의 지붕 타일이 떨어지고, 타일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목격한다. 미라벨은 바로 알마에게 말하지만, 다시 보았을 때는 멀쩡해서 알마에게 꾸지람만 듣는다. 하지만 모른 체 하고 넘어갈 수 없었던 미라벨은 돌로레스에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느냐고 묻고, 돌로레스는 그저 루이사가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말한다. 이어서 루이사에게 찾아가 같은 질문을 하는데, 루이사는 균열이 생겼던 때에 자신이 힘이 약해진 것을 느꼈다고 한다. 또, 브루노 삼촌이 무서운 환영을 보았으며, 미래에 대해 좋지 않은 예언을 해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라벨은 곧장 브루노 삼촌이 쓰던 방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이 그려진 에메랄드 조각을 발견해서 돌아온다. 그날 저녁은 이사벨라가 약혼자와 상견례를 하는 날이었는데, 돌로레스가 가족들에게 귓속말로 '미라벨이 마법 능력을 없애버릴 것'이라는 예언을 전하고, 상견례 자리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때, 쥐들이 에메랄드 조각을 물고 액자 뒤, 벽에 나 있던 큰 구멍으로 들어가 버리고, 미라벨은 쥐들을 쫓아간다. 도착한 곳에서 멀리 잠적한 줄로만 알았던 브루노 삼촌을 만나게 되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라벨이 마법 능력을 받지 못하자 알마는 브루노에게 미래를 보도록 했고, 자신이 본 예언으로 미라벨이 상처받을까 봐 브루노는 예언을 끝까지 보지 않았다는 사실 말이다. 미라벨은 확실한 미래를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큰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 사실을 쥐들에게 들은 안토니오가 두 사람에게 자신의 방을 빌려준다. 그렇게 브루노는 과거에 미처 다 보지 못했던 예언의 뒷부분까지 보는데, 무너지는 집 사이에 미라벨이 서 있다가, 이사벨라와 포옹을 한다. 현재 이사벨라와 사이가 좋지 않은 미라벨은 충격을 받지만,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서 이사벨라와 포옹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찾아간 이사벨라의 방에서 사실은 이사벨라가 결혼을 하기 싫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결혼하려는 것임을 알게 되고, 이사벨라와 화해한다. 이사벨라는 아름다운 꽃만 피우던 전과 달리 선인장 같은 색다른 식물들을 피워낸다. 두 사람이 나누는 화해의 포옹에 집의 균열도 사라진다. 그때 알마가 나타나고, 자신이 집을 지켰다는 생각에 미라벨은 신이 나서 이야기하지만, 달라진 이사벨라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너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며 꾸중한다. 이에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버린 미라벨은 알마에게 그간의 감정을 말하고, 두 사람의 싸움에 균열이 사라졌던 집은 다시 무너진다.
정말 예언대로 자신이 집을 무너뜨렸다는 생각에 미라벨은 집을 나와 홀로 숨어 운다. 그런 미라벨을 찾아온 알마는 자신이 이곳에 자리 잡게 된 이야기를 해주고, 서로에게 사과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며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집터에는 그간 도움을 받았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집을 다시 짓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완성된 집에 미라벨이 문의 손잡이를 달고, 까시타가 돌아온다.
2. 후기
개연성이 부족하고 내용이 뻔한 부분이 많았지만,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노래를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혼자만 가족들과 달라 소외감을 느끼는 미라벨에게도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주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활 양상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느낄 때가 있고, 그 때문에 때때로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라벨은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과 집을 지켜냈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도,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으며,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내 장점보다는 단점을 보게 되는 스스로를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브루노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가족들이 용서하는 장면은 조금 화가 나기까지 했다. 브루노는 그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예언을 했을 뿐인데, 그의 말을 마치 저주처럼 여기고, 결국은 잠적해 숨어 살게 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기는커녕 용서를 빌어야 한다니! 그의 사과에 용서한다고 말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뻔뻔스러웠다. 알고 보니 나처럼 느낀 관객들도 많았다. 개연성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쉽다.